
뭐가 되려고 시작한 그림은 아니었어요
✨ 좋아서 다시 시작한 그림이 기회가 되기까지
🌟 가든그림 작가님을 주목한 이유
처음부터 작가가 되거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로 그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회사생활 속에서 다시 꺼낸 그림이 작은 자신감을 만들고, 스톡과 전시, 브랜드 협업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린과 피치라는 자신만의 색을 꾸준히 보여주며 사람들이 먼저 “가든그림 그림 같다”고 알아보는 톤을 만들어온 과정, 그리고 팔로워 수보다 꾸준히 쌓아온 그림의 분위기가 실제 브랜드의 연락으로 연결된 경험이 인상적인 작가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도,
그림으로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회사생활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다시 시작한 그림은
가든그림 작가님에게 그저 퇴근 후의 작은 휴식이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니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스톡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SNS에 올려둔 그림을 보고 브랜드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될지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며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온 사람.
편집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작가님! 작가님을 수식하는 한 문장과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편집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든그림입니다. 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그림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그림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일도 경험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나씩 흘러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가든그림’이라는 활동명에 담긴 의미와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든그림은 코로나 시절에 처음 만든 이름이에요. 그때는 어디도 자유롭게 다니기 어려우니까 마음이 많이 답답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이나 초록 식물을 많이 찾아보게 됐고요. 마침 2020년 4월에 동생에게 아이패드를 선물받아 그리기 시작했어요. 식물을 좋아해서 ‘가든’이라는 말을 넣고, 그림을 그리니까 ‘그림’을 붙여 가든그림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사용할 이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
Q.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2020년 디지털 그림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20년 4월에 동생이 생일선물로 아이패드를 사줬어요. 당시 유튜브 디에디트에서 프레스코의 유화 브러시로 그림을 그리는 걸 봤는데, 디지털인데도 꾸덕한 유화 질감이 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나도 다시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호기심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당시 “나도 내가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시기의 회사생활과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작가님에게 각각 어떤 의미였나요?
저한테는 힐링이었어요. 당시 회사에서는 10년 가까이 일했는데도 맨날 평가 받던 시절이라 힘들었어요. 그래서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디지털 그림이 좋았던 건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디에디트 그림대회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2등을 했어요.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준다는 경험을 하면서 ‘나도 그림으로 뭔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작은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디에디트 그림대회에서 컬러와 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경험도 자신감의 전환점이었다고요.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봐 준 강점은 이후 작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2020년 전에는 제 그림이 호불호가 있었다면, 다시 그림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주고 특히 컬러를 좋게 봐주니까, 내가 생각하는 장점과 다른 사람이 보는 장점이 다를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이후로 색감이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다시 그림을 시작한 뒤 디만사도 만나게 되셨는데요. 디만사는 어떻게 알게 되셨고 어떠한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코로나 때 새로운 취미를 찾다가 아는 동생에게 미리캔버스를 소개받았어요. 그림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다부디님의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됐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디만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처음 진행했던 요소 챌린지 1회에 참여하면서 스톡을 시작하게 됐고, 그때부터 미리캔버스, 툴디, 셔터스톡, 더나은프로젝트, 크라우드픽, 유토이미지까지 여러 플랫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디만사는 제가 그림을 취미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바라보게 된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Q. 처음부터 작가 활동이나 수익화를 목표로 하신 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취미로 다시 시작한 그림이 ‘작가로서 계속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뀐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LG생활건강에서 들어온 외주와 전시였던 것 같아요. 그냥 좋아서 그리던 그림이 실제 작업으로 이어지고, 제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기니까 ‘이것도 계속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미였던 그림이 실제 일과 연결되는 경험이 작가 활동을 계속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Q. 지금은 많은 분들이 “딱 봐도 가든그림 작가님 그림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색감과 질감이 뚜렷해요. 작가님만의 색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사실 저는 ‘나만의 색이 생겼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색을 의도적으로 정하려고 했어요. 디자인할 때도 색상을 너무 다양하게 사용하면 뭐가 포인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림도 비슷하게 생각했고, 메인 컬러를 2~3가지 정도 정한 다음 그 색에서 파생되는 색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제 메인 컬러는 그린과 피치예요. 그림에 색상이 많을 때도 있지만 그린과 피치는 꼭 넣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의 형태나 소재가 조금 달라도 사람들이 ‘가든그림 그림 같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색감도 그림체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Q. 예전에는 스스로 영감이나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그림을 멀리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처럼 자신만의 그림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그림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특징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SNS를 통해 보여주다 보면 사람들이 작가님의 그림을 기억하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아직 완성된 그림체를 찾았다기보다는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색감이나 질감처럼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은 작업할 때 계속 가져가려고 합니다.
꼭 선이나 형태만으로 나만의 그림체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나 질감처럼 나만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요소 하나부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가든그림 작가님의 그림에서는 색감과 질감이 특히 인상적이에요. 지금의 표현 방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의식적으로 반복하거나 실험한 것이 있었나요? 자주 사용하는 도구나 브러시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저는 쓰던 도구만 계속 사용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써보는 걸 좋아했어요. 같은 아크릴 물감도 여러 브랜드를 써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색감과 농도를 찾았고, 그중 정착한 물감이 조소냐예요. 일반 아크릴보다 조금 매트하고 색감이 부드러워서 좋아합니다.
프로크리에이트 브러시도 기본 브러시만 사용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느낌이 없으면 유료 브러시를 사용하고, 오일파스텔은 원하는 질감이 없어서 직접 커스텀했어요.
결국 여러 도구를 써본 건 단순히 도구를 많이 사용한 게 아니라 각 재료가 만들어내는 색과 질감을 비교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시는 편인가요? 다른 사람의 작업을 참고하면서도 ‘내 그림답게’ 만드는 작가님만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둘 다 하는 편이에요. 그림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많이 찾아보고, 재미있는 사진이나 ‘이걸 그리면 재미있겠다’ 싶은 이미지도 찾아봐요. 그리고 여러 이미지를 모아놓고 보는 걸 좋아해요. 언젠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할 소스라고 생각하면 부자가 된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 레퍼런스를 보다 보면 내가 반복해서 좋아하는 색이나 형태가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많이 보는 건 단순히 따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SNS에 올린 그림을 계기로 LG생활건강 VDL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첫 연락을 받았을 때의 기억을 들려주세요.
어느 날 인스타그램으로 LG생활건강 VDL에서 DM이 왔어요.
‘잠깐만, 그 LG VDL? 그 LG…?’
한참 DM을 쳐다봤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냥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소소하게 그림을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연락이 오니까 기쁜 것보다 ‘나 이거 못하면 어떡하지?’가 먼저 들더라고요.
‘내 그림을 뭘 보고 연락한 걸까?’, ‘내가 진짜 돈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에는 금액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첫 프로젝트는 수익만큼 경험과 이력이 큰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팔로워 수보다 제가 계속 올려온 그림의 톤과 분위기를 보고 연락이 왔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좋아서 올린 그림도 누군가에게는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Q. 작가님만의 그림체와 작업 방향을 찾아가는 데 특히 큰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아방 작가님의 클래스가 가장 큰 영향을 줬어요.
처음 클래스 들었을 땐 2017년 겨울이었고, 2021년 5월에 다시 연락해서 일요일 드로잉 클래스를 들었어요. 그 뒤로 오랫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자율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아방 작가님의 수업은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자기만의 그림체와 색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해준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클래스가 없어졌지만 멤버들과의 그림 모임은 이어지고 있어요. 저에게는 그림체뿐만 아니라 그림을 즐겁게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까지 알려준 곳이에요.
Q. 작가님은 회사원, 실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계세요. 회사에서의 디자인 업무와 개인 작가 활동은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반대로 어떤 순간에 충돌하나요?
가장 큰 도움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이에요. 회사에서도 예전보다 제 의견을 이야기할 때 자신감도 생겼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지식이 깊지는 않아도 넓어진 느낌이 있어요.
반대로 가장 큰 충돌은 역시 시간이에요. 코로나 때는 외부 활동도 적고 갈 곳도 없어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어요. 아방 멤버들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고요.
Q. 회사원으로 생활하면서 퇴근 후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현실적으로 그림 시간을 만드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일단 나만의 그림 시간을 일부러 빼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출근 전 30분~1시간이나 퇴근 후 1시간, 아니면 일요일에 몰아서라도 시간을 정해두는 거예요.
저에게 그림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나에게 주는 휴식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이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정해두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Q. 스톡 작업, 전시, 협업, 굿즈처럼 여러 기회가 겹칠 때 ‘이건 잡고, 이건 놓는다’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겹치면 미치죠.
저는 그럴 때 어떤 게 가장 재미있고 신나게 준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물론 이득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득보다는 재미있고 신나는 쪽을 택하는 편이에요. 결국 오래 하려면 내가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당장 이득이 커도 너무 지치면 한 번 하고 끝날 수 있잖아요.
Q. 편집디자이너로서 스톡 콘텐츠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판매하는 작가이기도 하세요. ‘사용자’로서의 경험이 스톡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리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이게 참 애매합니다. 제가 만든 그림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만들 때가 많은데, 정작 제가 사용할 때는 제 그림을 잘 안 쓰더라고요. 그래서 제 눈과 실제 사용자의 눈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림과 누군가가 실제로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그림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회사에서 했던 디자인을 바탕으로 템플릿이나 그림을 만들면 스톡 회사에서 반려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도 미리캔버스나 툴디에서 맨날 반려를 당합니다. 진짜 마음이 아파요. 어디 가서 말도 못 해요.
그래서 스톡 플랫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부하는 것도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Q. 스톡에서는 ‘누가 어디에 쓸지’가 명확한 그림이 잘 선택되는 반면,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그림체도 중요하잖아요. 활용도 높은 콘텐츠와 가든그림다운 개성 사이에서는 어떻게 균형을 잡으시나요?
제가 처음에는 이 균형을 잘 못 잡아서 망했는데요.
진짜 스톡의 그림과 작가의 그림은 너무 다릅니다. 작가의 그림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거라면, 스톡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디에 사용할지를 생각하면서 그리게 돼요.
그래서 저는 둘을 어느 정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작가 작업과 스톡 작업은 그림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목적이 다른 것 같아요. 작가로서는 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스톡은 다른 사람이 자기 작업에 가져다 쓸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나만의 그림은 나답게 그리고, 스톡은 미리캔버스나 툴디에서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많이 사용하는지 공부하면서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도 회사를 다니며 작가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에서 더 확장하거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작가님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활동 모습과 최종적인 목표를 들려주세요.
돈 많이 벌고 싶어요. ㅎㅎㅎ 지금은 회사 일이 우선이고 제가 진행하는 일들도 많아서 새로운 걸 시작할 여유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새로운 도전이 생긴다면 언제든 해보고 싶어요. 다만 지금은 거창한 목표보다 저의 휴식이었던 그림부터 다시 그리고 싶어요.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 지금은 회사 일 때문에 그 시간을 많이 놓치고 있거든요. 일단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그다음에 하고 싶은 것도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전하세요. 잘 그리고 싶은 마음도 내려놓으세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면 오히려 시작을 못 합니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면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그냥 시작하세요. 이유 없이 시작해도 괜찮아요. 목표는 나중에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그냥 한 건 없긴 해요. 그림도 공부했고, 인스타그램도 공부했고, 디만사와 아방클래스를 통해 도움도 받았어요.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도움을 받으세요. 결국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가든그림도 없었을 거예요.
💡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 요약
01. 약 6년 만에 다시 시작한 그림은 작가나 수익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생활 속에서 찾은 작은 휴식이었어요.
02. 그림대회 수상을 통해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디만사를 통해 스톡을 만나며 취미였던 그림의 가능성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03. 그린과 피치를 중심으로 좋아하는 색과 질감을 꾸준히 반복하며 ‘가든그림다운 톤’을 만들어왔고, SNS에 쌓은 작업은 LG생활건강 VDL의 협업 제안으로도 이어졌어요.
04. 회사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스톡 작가라는 여러 역할 속에서도 당장의 이득보다 자신이 재미있고 오래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왔습니다.
🎁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TIP 3가지
✅ 그림체는 하나의 특징에서 시작해도 괜찮아요
나만의 그림체를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막막해질 수 있어요. 가든그림 작가님처럼 내가 반복해서 좋아하는 색, 질감, 형태처럼 하나의 기준이 될 만한 요소부터 찾아보세요. 꾸준히 반복해 보여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를 기억하는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 작가 그림과 스톡 그림은 목적부터 달라요
작가의 그림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업이고, 스톡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작업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콘텐츠예요. 두 가지를 억지로 하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스톡에서는 “누가, 어디에 사용할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많은 시간보다 ‘내 그림 시간’을 먼저 정해두세요
직장생활과 그림을 병행한다고 해서 매일 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출근 전 30분, 퇴근 후 1시간, 혹은 일요일처럼 짧더라도 “이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미리 정해두는 것이 그림과 오래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이 될지 정해놓고 시작한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아이패드를 꺼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고,
그 시간이 쌓이면서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플랫폼을 알게 되고,
브랜드와 연결되고,
자신이 어떤 색과 표현을 좋아하는지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어요.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더라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
목표는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걷다 보면 나중에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볼 모든 작가님들을
디만사가 함께 응원합니다. 🧡
뭐가 되려고 시작한 그림은 아니었어요
✨ 좋아서 다시 시작한 그림이 기회가 되기까지
🌟 가든그림 작가님을 주목한 이유
처음부터 작가가 되거나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로 그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회사생활 속에서 다시 꺼낸 그림이 작은 자신감을 만들고, 스톡과 전시, 브랜드 협업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린과 피치라는 자신만의 색을 꾸준히 보여주며 사람들이 먼저 “가든그림 그림 같다”고 알아보는 톤을 만들어온 과정, 그리고 팔로워 수보다 꾸준히 쌓아온 그림의 분위기가 실제 브랜드의 연락으로 연결된 경험이 인상적인 작가님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도 내가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도,
그림으로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회사생활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다시 시작한 그림은
가든그림 작가님에게 그저 퇴근 후의 작은 휴식이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니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스톡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SNS에 올려둔 그림을 보고 브랜드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될지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며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온 사람.
편집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작가님! 작가님을 수식하는 한 문장과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편집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가든그림입니다. 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그림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그림을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일도 경험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나씩 흘러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가든그림’이라는 활동명에 담긴 의미와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든그림은 코로나 시절에 처음 만든 이름이에요. 그때는 어디도 자유롭게 다니기 어려우니까 마음이 많이 답답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이나 초록 식물을 많이 찾아보게 됐고요. 마침 2020년 4월에 동생에게 아이패드를 선물받아 그리기 시작했어요. 식물을 좋아해서 ‘가든’이라는 말을 넣고, 그림을 그리니까 ‘그림’을 붙여 가든그림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사용할 이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
Q.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2020년 디지털 그림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20년 4월에 동생이 생일선물로 아이패드를 사줬어요. 당시 유튜브 디에디트에서 프레스코의 유화 브러시로 그림을 그리는 걸 봤는데, 디지털인데도 꾸덕한 유화 질감이 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나도 다시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호기심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Q. 당시 “나도 내가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시기의 회사생활과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작가님에게 각각 어떤 의미였나요?
저한테는 힐링이었어요. 당시 회사에서는 10년 가까이 일했는데도 맨날 평가 받던 시절이라 힘들었어요. 그래서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디지털 그림이 좋았던 건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디에디트 그림대회에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2등을 했어요.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준다는 경험을 하면서 ‘나도 그림으로 뭔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작은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디에디트 그림대회에서 컬러와 감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경험도 자신감의 전환점이었다고요.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봐 준 강점은 이후 작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2020년 전에는 제 그림이 호불호가 있었다면, 다시 그림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제 그림을 좋아해주고 특히 컬러를 좋게 봐주니까, 내가 생각하는 장점과 다른 사람이 보는 장점이 다를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이후로 색감이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다시 그림을 시작한 뒤 디만사도 만나게 되셨는데요. 디만사는 어떻게 알게 되셨고 어떠한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코로나 때 새로운 취미를 찾다가 아는 동생에게 미리캔버스를 소개받았어요. 그림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다부디님의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됐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디만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처음 진행했던 요소 챌린지 1회에 참여하면서 스톡을 시작하게 됐고, 그때부터 미리캔버스, 툴디, 셔터스톡, 더나은프로젝트, 크라우드픽, 유토이미지까지 여러 플랫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디만사는 제가 그림을 취미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바라보게 된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Q. 처음부터 작가 활동이나 수익화를 목표로 하신 건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취미로 다시 시작한 그림이 ‘작가로서 계속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뀐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LG생활건강에서 들어온 외주와 전시였던 것 같아요. 그냥 좋아서 그리던 그림이 실제 작업으로 이어지고, 제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기니까 ‘이것도 계속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미였던 그림이 실제 일과 연결되는 경험이 작가 활동을 계속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Q. 지금은 많은 분들이 “딱 봐도 가든그림 작가님 그림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색감과 질감이 뚜렷해요. 작가님만의 색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사실 저는 ‘나만의 색이 생겼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색을 의도적으로 정하려고 했어요. 디자인할 때도 색상을 너무 다양하게 사용하면 뭐가 포인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림도 비슷하게 생각했고, 메인 컬러를 2~3가지 정도 정한 다음 그 색에서 파생되는 색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제 메인 컬러는 그린과 피치예요. 그림에 색상이 많을 때도 있지만 그린과 피치는 꼭 넣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의 형태나 소재가 조금 달라도 사람들이 ‘가든그림 그림 같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색감도 그림체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Q. 예전에는 스스로 영감이나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그림을 멀리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처럼 자신만의 그림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그림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특징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SNS를 통해 보여주다 보면 사람들이 작가님의 그림을 기억하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아직 완성된 그림체를 찾았다기보다는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색감이나 질감처럼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은 작업할 때 계속 가져가려고 합니다.
꼭 선이나 형태만으로 나만의 그림체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나 질감처럼 나만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요소 하나부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가든그림 작가님의 그림에서는 색감과 질감이 특히 인상적이에요. 지금의 표현 방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의식적으로 반복하거나 실험한 것이 있었나요? 자주 사용하는 도구나 브러시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저는 쓰던 도구만 계속 사용하기보다 여러 가지를 써보는 걸 좋아했어요. 같은 아크릴 물감도 여러 브랜드를 써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색감과 농도를 찾았고, 그중 정착한 물감이 조소냐예요. 일반 아크릴보다 조금 매트하고 색감이 부드러워서 좋아합니다.
프로크리에이트 브러시도 기본 브러시만 사용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느낌이 없으면 유료 브러시를 사용하고, 오일파스텔은 원하는 질감이 없어서 직접 커스텀했어요.
결국 여러 도구를 써본 건 단순히 도구를 많이 사용한 게 아니라 각 재료가 만들어내는 색과 질감을 비교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시는 편인가요? 다른 사람의 작업을 참고하면서도 ‘내 그림답게’ 만드는 작가님만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둘 다 하는 편이에요. 그림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많이 찾아보고, 재미있는 사진이나 ‘이걸 그리면 재미있겠다’ 싶은 이미지도 찾아봐요. 그리고 여러 이미지를 모아놓고 보는 걸 좋아해요. 언젠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할 소스라고 생각하면 부자가 된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 레퍼런스를 보다 보면 내가 반복해서 좋아하는 색이나 형태가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많이 보는 건 단순히 따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SNS에 올린 그림을 계기로 LG생활건강 VDL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첫 연락을 받았을 때의 기억을 들려주세요.
어느 날 인스타그램으로 LG생활건강 VDL에서 DM이 왔어요.
‘잠깐만, 그 LG VDL? 그 LG…?’
한참 DM을 쳐다봤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냥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소소하게 그림을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연락이 오니까 기쁜 것보다 ‘나 이거 못하면 어떡하지?’가 먼저 들더라고요.
‘내 그림을 뭘 보고 연락한 걸까?’, ‘내가 진짜 돈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에는 금액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첫 프로젝트는 수익만큼 경험과 이력이 큰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팔로워 수보다 제가 계속 올려온 그림의 톤과 분위기를 보고 연락이 왔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좋아서 올린 그림도 누군가에게는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Q. 작가님만의 그림체와 작업 방향을 찾아가는 데 특히 큰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아방 작가님의 클래스가 가장 큰 영향을 줬어요.
처음 클래스 들었을 땐 2017년 겨울이었고, 2021년 5월에 다시 연락해서 일요일 드로잉 클래스를 들었어요. 그 뒤로 오랫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자율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아방 작가님의 수업은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자기만의 그림체와 색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해준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클래스가 없어졌지만 멤버들과의 그림 모임은 이어지고 있어요. 저에게는 그림체뿐만 아니라 그림을 즐겁게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까지 알려준 곳이에요.
Q. 작가님은 회사원, 실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계세요. 회사에서의 디자인 업무와 개인 작가 활동은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반대로 어떤 순간에 충돌하나요?
가장 큰 도움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이에요. 회사에서도 예전보다 제 의견을 이야기할 때 자신감도 생겼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지식이 깊지는 않아도 넓어진 느낌이 있어요.
반대로 가장 큰 충돌은 역시 시간이에요. 코로나 때는 외부 활동도 적고 갈 곳도 없어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어요. 아방 멤버들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고요.
Q. 회사원으로 생활하면서 퇴근 후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현실적으로 그림 시간을 만드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일단 나만의 그림 시간을 일부러 빼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출근 전 30분~1시간이나 퇴근 후 1시간, 아니면 일요일에 몰아서라도 시간을 정해두는 거예요.
저에게 그림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나에게 주는 휴식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이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정해두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Q. 스톡 작업, 전시, 협업, 굿즈처럼 여러 기회가 겹칠 때 ‘이건 잡고, 이건 놓는다’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겹치면 미치죠.
저는 그럴 때 어떤 게 가장 재미있고 신나게 준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물론 이득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득보다는 재미있고 신나는 쪽을 택하는 편이에요. 결국 오래 하려면 내가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당장 이득이 커도 너무 지치면 한 번 하고 끝날 수 있잖아요.
Q. 편집디자이너로서 스톡 콘텐츠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판매하는 작가이기도 하세요. ‘사용자’로서의 경험이 스톡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리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이게 참 애매합니다. 제가 만든 그림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만들 때가 많은데, 정작 제가 사용할 때는 제 그림을 잘 안 쓰더라고요. 그래서 제 눈과 실제 사용자의 눈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림과 누군가가 실제로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그림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회사에서 했던 디자인을 바탕으로 템플릿이나 그림을 만들면 스톡 회사에서 반려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도 미리캔버스나 툴디에서 맨날 반려를 당합니다. 진짜 마음이 아파요. 어디 가서 말도 못 해요.
그래서 스톡 플랫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공부하는 것도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Q. 스톡에서는 ‘누가 어디에 쓸지’가 명확한 그림이 잘 선택되는 반면,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그림체도 중요하잖아요. 활용도 높은 콘텐츠와 가든그림다운 개성 사이에서는 어떻게 균형을 잡으시나요?
제가 처음에는 이 균형을 잘 못 잡아서 망했는데요.
진짜 스톡의 그림과 작가의 그림은 너무 다릅니다. 작가의 그림은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거라면, 스톡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디에 사용할지를 생각하면서 그리게 돼요.
그래서 저는 둘을 어느 정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작가 작업과 스톡 작업은 그림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목적이 다른 것 같아요. 작가로서는 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스톡은 다른 사람이 자기 작업에 가져다 쓸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나만의 그림은 나답게 그리고, 스톡은 미리캔버스나 툴디에서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많이 사용하는지 공부하면서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도 회사를 다니며 작가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에서 더 확장하거나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작가님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활동 모습과 최종적인 목표를 들려주세요.
돈 많이 벌고 싶어요. ㅎㅎㅎ 지금은 회사 일이 우선이고 제가 진행하는 일들도 많아서 새로운 걸 시작할 여유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새로운 도전이 생긴다면 언제든 해보고 싶어요. 다만 지금은 거창한 목표보다 저의 휴식이었던 그림부터 다시 그리고 싶어요.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 지금은 회사 일 때문에 그 시간을 많이 놓치고 있거든요. 일단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그다음에 하고 싶은 것도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전하세요. 잘 그리고 싶은 마음도 내려놓으세요.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면 오히려 시작을 못 합니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면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그냥 시작하세요. 이유 없이 시작해도 괜찮아요. 목표는 나중에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그냥 한 건 없긴 해요. 그림도 공부했고, 인스타그램도 공부했고, 디만사와 아방클래스를 통해 도움도 받았어요.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도움을 받으세요. 결국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가든그림도 없었을 거예요.
💡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 요약
01. 약 6년 만에 다시 시작한 그림은 작가나 수익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생활 속에서 찾은 작은 휴식이었어요.
02. 그림대회 수상을 통해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디만사를 통해 스톡을 만나며 취미였던 그림의 가능성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03. 그린과 피치를 중심으로 좋아하는 색과 질감을 꾸준히 반복하며 ‘가든그림다운 톤’을 만들어왔고, SNS에 쌓은 작업은 LG생활건강 VDL의 협업 제안으로도 이어졌어요.
04. 회사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스톡 작가라는 여러 역할 속에서도 당장의 이득보다 자신이 재미있고 오래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왔습니다.
🎁 가든그림 작가님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TIP 3가지
✅ 그림체는 하나의 특징에서 시작해도 괜찮아요
나만의 그림체를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막막해질 수 있어요. 가든그림 작가님처럼 내가 반복해서 좋아하는 색, 질감, 형태처럼 하나의 기준이 될 만한 요소부터 찾아보세요. 꾸준히 반복해 보여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를 기억하는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 작가 그림과 스톡 그림은 목적부터 달라요
작가의 그림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업이고, 스톡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작업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콘텐츠예요. 두 가지를 억지로 하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스톡에서는 “누가, 어디에 사용할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많은 시간보다 ‘내 그림 시간’을 먼저 정해두세요
직장생활과 그림을 병행한다고 해서 매일 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출근 전 30분, 퇴근 후 1시간, 혹은 일요일처럼 짧더라도 “이 시간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고 미리 정해두는 것이 그림과 오래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이 될지 정해놓고 시작한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아이패드를 꺼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고,
그 시간이 쌓이면서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플랫폼을 알게 되고,
브랜드와 연결되고,
자신이 어떤 색과 표현을 좋아하는지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어요.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더라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
목표는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걷다 보면 나중에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볼 모든 작가님들을
디만사가 함께 응원합니다. 🧡